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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프랑스 혁명 이후, 격동의 시대
‘레미제라블’의 배경은 1815년부터 1832년까지의 프랑스입니다. 나폴레옹 몰락 이후, 부르봉 왕정이 복고되어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혼란이 이어지던 시기였죠. 프랑스 혁명이 지나간 뒤에도 민중의 삶은 여전히 고단했고, 그들의 분노는 다시 혁명의 불씨로 번져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1832년의 6월 봉기는 영화 후반부 주요 사건의 역사적 기반입니다. 이는 파리의 노동자와 학생들이 부패한 왕정에 맞서 벌인 반란으로,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민중의 좌절과 희망, 그리고 혁명의 이상을 담아낸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영화 속 바리케이드는 바로 이 봉기의 재현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인물들의 선택과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베르는 법과 질서를 지키려 하고, 마리우스는 혁명을 위해 싸우며, 장발장은 인간에 대한 믿음을 선택하죠. 이처럼 각 인물의 가치관은 당대 시대정신을 반영하면서도, 지금 우리에게도 울림을 줍니다.
인물: 죄와 구원, 정의와 사랑의 교차점
영화의 주인공 장발장(휴 잭맨)은 빵 하나를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하며, 사회로부터 철저히 버려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한 신부의 선행을 통해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이름과 신분을 바꾼 뒤 선행으로 살아가며 점차 ‘진짜 인간’으로 거듭납니다. 반면 자베르(러셀 크로우)는 법의 절대성과 질서를 중시하는 경찰입니다. 그는 장발장을 끊임없이 쫓으며, 법을 지키는 것이 곧 정의라고 믿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장발장의 선함 앞에 혼란을 느끼며, 결국 법과 정의의 괴리에서 스스로 무너집니다. 또한 판틴(앤 해서웨이)은 단 한 번의 실수로 삶이 무너진 여성으로,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노래 “I Dreamed a Dream”은 억압받는 민중의 절망과 희망을 대변하며, 시대를 초월한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리우스와 에포닌, 코제트 등은 각기 다른 사랑과 갈등, 희생을 보여주는 젊은 인물들로, 당시 프랑스 청년 세대의 이상과 고통을 상징적으로 담아냅니다.
OST: 삶을 노래하는 명곡들
‘레미제라블’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서사 자체를 이끄는 주요 수단입니다. 뮤지컬 형식으로 제작된 영화인 만큼, 모든 대사와 감정이 음악을 통해 전달되며, 관객은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한 몰입을 경험합니다. “I Dreamed a Dream”은 판틴의 절망을, “Who Am I?”는 장발장의 자아 갈등을,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민중의 분노와 희망을, “On My Own”은 에포닌의 짝사랑과 외로움을 각각 강렬한 감정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 시위 현장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저항의 노래입니다. 단순한 영화 삽입곡을 넘어서, 억눌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현대 민중가요’의 상징이 되었죠. 이 OST들은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과 감정의 진폭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관객의 가슴을 울립니다.
‘레미제라블’은 단지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역사적 혼돈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성, 정의, 희생, 사랑을 음악으로 노래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장발장, 자베르, 판틴 등의 인물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OST는 그 감정을 극대화합니다.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이전과는 또 다른 감동이 밀려올 것입니다. 깊은 울림을 원한다면, 오늘 다시 감상해보세요.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은 2012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혁명 전후의 사회 분위기, 인간의 죄와 구원, 사랑과 희생, 정의와 분노를 노래로 담아낸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역사적 배경, 핵심 인물 해석, 그리고 감동적인 OST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분석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