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줄거리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뉴욕에서 사교적인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여성 홀리 골라이틀리(Audrey Hepburn)와 그녀의 이웃이자 작가인 폴 바젝(George Peppard)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홀리는 뉴욕 상류층의 파티를 전전하며 부유한 남자들을 만나 돈을 받으며 살아가는 여성입니다. 그녀는 명품 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를 동경하며, 티파니 매장 앞에서 커피와 크루아상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에는 외로움과 불안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녀의 아파트 위층으로 폴 바젝이라는 남자가 이사 오게 됩니다. 폴은 작가이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며, 부유한 여성인 2차 애인(emancipated woman)과의 관계를 통해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지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홀리는 현실적인 이유로 부유한 남자와 결혼하려 합니다.
영화 후반부, 홀리는 브라질의 부유한 사업가와 결혼하기 위해 뉴욕을 떠나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폴과 함께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비 오는 거리를 배경으로, 폴과 홀리가 서로를 찾아 포옹하며 끝이 납니다. 이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엔딩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2. '티파니에서 아침을' 시대적 배경
(1) 1960년대 미국, 특히 뉴욕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1960년대 초반 뉴욕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 시기는 미국 경제가 번영하고 문화적으로도 큰 변화를 겪던 시기였습니다.
- 소셜라이트(Socialite) 문화: 홀리 골라이틀리 같은 캐릭터는 1960년대 뉴욕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소셜라이트 문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부유한 남성들과 어울리며 사회적 관계를 활용해 삶을 꾸려가는 여성들이 있었으며, 홀리는 이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그려집니다.
- 여성의 독립과 변화: 1960년대는 여성의 독립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였습니다. 홀리는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달리, 결혼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찾기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캐릭터로 묘사됩니다.
(2) 티파니 & Co.와 소비문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티파니는 19세기부터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 자리 잡은 곳으로, 1960년대 미국 사회에서 부와 성공을 상징하는 브랜드였습니다. 당시 소비문화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고급 브랜드를 동경하게 되었고, 영화 속 홀리가 티파니 매장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는 장면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것입니다.
3. '티파니에서 아침을'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
영화를 연출한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 1922~2010)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로맨틱 코미디와 뮤지컬 장르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보였습니다.
(1)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연출 스타일
에드워즈 감독은 세련된 유머 감각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도 뉴욕의 화려한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캐릭터들의 내면적인 고뇌와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 시각적 미장센: 영화 전반에 걸쳐 뉴욕의 세련된 도시풍경과 인테리어가 강조되며, 홀리의 패션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감성적인 음악 활용: 헨리 만시니(Henry Mancini)의 Moon River는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오드리 헵번이 이 곡을 부르는 장면은 영화의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입니다.
(2) 블레이크 에드워즈의 다른 대표작
- 핑크 팬더(The Pink Panther, 1963): 코믹한 탐정 이야기로 유명한 작품
- 빅토르/빅토리아(Victor/Victoria, 1982): 성별을 초월한 코미디 영화
그는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블랙 코미디와 사회 풍자를 담은 영화에서도 뛰어난 연출력을 발휘했습니다.
결론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1960년대 뉴욕 사회와 여성의 독립적인 삶을 조명하는 작품입니다. 홀리 골라이틀리는 자유를 갈망하지만, 결국 사랑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게 되는 인물로 그려지며, 이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더욱 깊은 의미를 갖습니다.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과 오드리 헵번의 매력적인 연기가 어우러지며, 이 영화는 클래식 로맨틱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영화의 시각적인 요소와 Moon River 같은 아름다운 음악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현대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명작으로 남아 있습니다.